직장동료의 불법촬영과 스토킹범죄에 국가의 통제를 믿고 대응해 온 고인은 가해자의 판결 하루 전에 본인의 직장에서 가해자의 칼에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녀의 용기있는 싸움을 우리가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한미경 상임대표 발언] 신당역 여성살해 긴급 추모제 9.17
온전히 애도의 시간을 가져도 모자랄 시간에
우리는 분노와 비통함으로 이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그 죽음이 나였을 수도 있었음을 상기하며 죽음직전 고인이 겪었을 공포와 마주한채 한 여성의 죽음을 기억해야 만 합니다.
고인의 죽음으로 우리는 우리가 서있는 이자리, 이시간, 이 국가가 온전히 우리것이 아님을 다시 확인합니다.
고인은 여성이기에 스토킹을 당했고, 불법찰영 동영상 유포 협박을 당했으며,
피해사실을 알리고 재판과정이었음에도
여성에 대한 범죄이기에 적극 대응 하지 않은 검찰과 경찰에 의해
방기된 채 살해되었습니다.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놀랐던 저의 마음은 가해자의 신상이 알려지면서 참담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가해자는 고인의 직장동료로 스토킹을 하고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이미 두 차례 고인으로부터 고소당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직위만 해제 했을뿐 피해자 보호를 위한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합니다. 일터에서 조차 여성은 여성에대한 범죄로 부터 안전하지 않았다는 사실!! 비슷한 처지의 여성피해자들에게 어떤 불안으로 작동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도대체 우리의 안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국가의 온전한 시민입니까?
지난해 10월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피해자를 보호하지는 못했습니다.
문제는 법과 제도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권력의 윗자리에서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젠더갈등으로 이 문제를 보지 않겠다고..
이번 사건은 여성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들!!
바로 국가 권력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동료시민으로 적극 개입하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우리의 책임도 통감합니다.
신당역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 사건입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국가는 이문제의 본질을 가리려고 합니다.
원인이 다르면 해결책이 다르기 마련이죠.
문제의 본질을 여성혐오로 보지 못하는 대통령과 여성가족부장관, 검찰과 경찰 그리고 고용주가 이문제의 해법을 제대로 내놓는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습니까?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여성인 시민은 당연한 인간적 권리요구조차 젠더차별로 묵살되고 생명위협에 보호도조차 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음이 다시 확인합니다.
이번 사건이 왜 여성혐오냐고 반문하는 이들에 맞서 싸웁시다.
더 이상 자신의 일터에서 여성이 살해되지 않도록,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행되는 혐오와 폭력에 무참히 짓밟히는 사람이 없도록,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저들에 맞서서 동료시민인 여성들의 생존을 위해 함께합시다.
17일(토) 오후 5시 신당역 10번 출구앞에서 <신당역 여성살해 긴급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전국여성연대도 공동주최로 함께 했습니다.